IMF 때 실직자 교육 컴퓨터 학원이 희망을 나누다
IMF 시기라는 말을 들으면 지금도 공기가 조금 무겁게 느껴집니다. 그때는 뉴스만 봐도 분위기가 달랐고, 거리도 조용했던 기억이 납니다. 솔직히 학원 문을 열면서도 오늘은 몇 명이나 올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. 그런데 어느 날 아침, 평소보다 일찍 문을 열었는데 이미 몇 분이 앉아 계셨습니다. 말은 거의 없고, 그냥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. 조용하게 시작된 수업 수업을 시작해도 분위기는 비슷했습니다.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만 들리고, 말은 거의 없었습니다. 처음 오신 분들은 손을 움직이는 것도 조심스러워 보였습니다. 틀릴까 봐 천천히 눌러보는 느낌이었습니다. 막상 해보면 간단한 내용인데도, 그때는 하나하나가 부담처럼 보였습니다. 저는 옆에서 설명을 하면서도 괜히 말을 줄이게 됐습니다. 설명보다 분위기가 더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. 며칠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진 공기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. 처음에는 서로 말을 안 하던 분들이, 어느 순간부터 옆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. “이거 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?” 같은 짧은 말이 오가기 시작했습니다. 의외로 그 작은 변화가 컸습니다. 웃는 소리도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고, 자리에서 일어나서 화면을 같이 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. 컴퓨터를 배우는 시간인데, 그 안에서 사람 사이가 먼저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. 기술보다 먼저 움직였던 사람들 처음에는 다들 기술을 배우러 온다고 생각했습니다.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. 그런데 막상 해보면 그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. 오히려 그 자리에 같이 앉아 있는 시간이 더 큰 힘이 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. 컴퓨터는 도구였고, 그 도구를 통해 다시 시작해보려는 마음이 모여 있는 공간이었습니다. 누가 더 잘하고, 누가 더 빠르고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. 그냥 각자 자기 자리에서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. “배우는 속도보다, 다시 앉아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해 보이던 시기였다.”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