개인 파산의 아픔 그러나 멈추지 않은 교육의 길
솔직히 말해서 그 시기를 떠올리는 건 아직도 쉽지가 않다. 개인 파산이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도 부담이었다. 그냥 조용히 지나가길 바랐고, 아는 사람도 최대한 피하고 싶었다. 밖에 나가는 것도 괜히 눈치가 보였고, 괜히 누가 물어볼까 봐 말도 아끼게 됐다. 그런데도 이상하게 학원 강의실 문은 계속 열게 됐다. 이유를 설명하긴 어려운데, 막상 강의실 앞에 서면 그냥 들어가게 됐다. 멈출까 말까 했던 그 순간 어느 날이었는데, 평소보다 조금 늦게 학원에 도착했다. 머릿속이 복잡해서 발걸음이 잘 안 떨어졌기 때문이었다. 오늘은 그냥 쉬어야 하나 싶기도 했다. 그런데 문을 열었더니 학생 한 명이 먼저 와 있었다. 책을 펴고 앉아 있었고, 나를 보더니 아무렇지 않게 “오늘 뭐 배워요?” 하고 물었다. 그 말이 이상하게 크게 들렸다. 평소 같으면 아무 생각 없이 답했을 질문인데, 그날은 잠깐 말문이 막혀서 말이 빨리 안 나왔다.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갈림길 이었던 것 같았다. 그냥 돌아설 수도 있었고, 그대로 시작할 수도 있었다. 결국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시작했다. 설명을 하면서도 머릿속은 정리가 안 된 상태였는데, 그래도 말은 이어졌다. 의외로 수업은 평소처럼 흘러갔다. 끝나고 나니까 이상하게 조금 덜 복잡해진 느낌이 들었다. 현실은 그대로인데 흐름은 달라졌다 그때 상황이 갑자기 좋아진 건 아니다. 빚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, 마음이 바로 편해지는 것도 아니었다. 그대로였다. 그런데 하루 이틀 계속 수업을 하다 보니까, 아주 작은 변화가 느껴졌다. 수업하는 시간만큼은 다른 생각이 줄어들었다.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닌데, 잠깐 옆으로 밀려나는 느낌이었다. 막상 해보면 이런 게 있다. 상황은 그대로인데,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조금 달라지는 것. 강의실 안에 들어가면 해야 할 일이 눈앞에 있으니까 거기에 집중하게 된다. 그게 나한테는 버티는 방식이 되었던 것 같다. 솔직히 쉬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었는데, 나는 강의 안하고 그냥 수;는...